한인·한국계 은행 외형 커졌지만 실익 줄었다
뉴욕·뉴저지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들이 3분기 우울한 성적을 맞았다. 자산이 소폭 증가하며 몸집은 불렸지만, 실제 이익은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31일 연방예금공사(FDIC)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뉴욕·뉴저지 일원 은행 11곳의 총 순익은 1억6660만3000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4억49만1000달러) 대비 58% 감소했다. 총 자산 규모는 423억8089만6000달러로 작년(403억7049만5000달러)보다 5% 증가했다. 총 예금은 344억2494만6000달러(+2.5%), 대출은 323억6859만4000달러(-1.6%)로 나타났다. 한인 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큰 뱅크오브호프를 비롯해 총 5개 은행의 순익이 감소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3004만9000달러로 작년(5374만8000달러)보다 44.1% 감소했다. 한미은행 역시 30.8% 감소한 1879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메트로시티는 4048만1000달러(-23.2%), 프라미스원은 938만5000달러(-15.9%)를 기록했다. 신한아메리카는 작년 438만 달러에서 올해 12만6000달러로 무려 97.1% 감소했다. 다만 우리아메리카·PCB뱅크·제일IC·뉴밀레니엄·뉴뱅크 등은 순익이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올해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한인은행권에선 고금리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예금 이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대출 수요가 감소하면서 영업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연말까지 어려운 시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없으니 영업이 쉽지 않은데 연내 고금리가 지속될 전망이라 단기간에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비용 감축, 대출 연체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전체 인력의 13%를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 조정을 예고했다.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조 조정과 조직 개편을 통해 연간 40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할 것”이라며 “예금 증가 등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수익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한국계 은행 한인은행 관계자 한국계 은행들 한인 은행